I am your ENERGY

● RECORD 2009. 4. 5. 00:15

(From http://blog.naver.com/k1000999/90042615801)


최근 집행 중인 GS칼텍스 광고의, 사전 티저 광고 시리즈.
버스 측면광고로 몇 개 만났었다. 그때마다 메시지 참 잘썼네.. 싶었던. 
요즘 귀여운 애기들 나오는 TV CF보다 백배 나은 것보면, 텍스트 메시지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이같은, 에너지 회사의 에너지 은유.
처음은 아니다. SK에너지가 몇 년 전 "대한민국 에너지", "생각이 에너지다" 등을 카피로 썼었으니까.
그러나 이번 칼텍스 메시지는, 에너지에 개인사를 인볼브 시키는 힘이 있다. 한번 더 메시지를 생각하게 하고, 좋은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 끝에 웃음을 짓게 하는 힘이.


*
YES or No.
당신은 어느 쪽? 그런 사람 있나요 없나요? Who is my Energy?
플러스, 어쩌면 그렇게 에너지 돼주고픈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가 더 중요할지도...


*
날씨 좋은 봄날, 같이 회사 제낄 사람 있나요?? 
그 사람은.. 음... 에너지일까? 오히려 말려주는 사람이 에너지??  :)

Posted by 키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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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9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jamie 2009.04.30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m your energy!
    You are my energy!!
    ;ㅁ;

무슨 심리테스트를 해보니 대중소설을 혐오하고 드라마를 경멸한다 어쩌구하는 결과가 뜨는데,
대중소설 혐오는 오케이. 그러나, 드라마는.. 사랑한다. ㅎㅎ
매니악한 드라마, 인기절정 드라마 가리지 않고 배우 따라서 드라마 본다. 김명민, 조민기, 배종옥, 김지수 나오면 반드시 본다.

드라마의 코드나 캐릭터의 공통점은 요즘 소위 '막장' 드라마 덕분에 많이 회자되는 것 같다. 오늘 이 포스트에서는 드라마 '끝'의 공통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해피엔딩이든 열린 결말이든 비극이든, 그 끝의 공통점은 바로 '사과와 용서'가 난무하는 화해다.
오해와 갈등의 클라이맥스를 지나 이런저런 실마리와 고백들로 인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안타까운 갈등들이 '사과'를 통해 후다닥 풀리면서 심지어 짠하고 행복한 몇 년 후를 보여주는게 드라마 아니던가.

며칠 놀면서 밀린 드라마들을 찾아보고, 또 한편으로는 호 사장님의 '사과의 기술'..을 하나씩 다시 읽으면서, 일상에서 구사할 수 있는 꽤 잘 표현된 사과의 기술과 멘트들은 '드라마의 마지막회'에 모여 있다... 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억지스런 반전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에 '애걔 이게 머야..' 하면서도, 급작스런 화해와 엔딩을 가능하게 하는, 상대 인물을 감동시키고 적당히 시청자도 납득시키는, 꽤 훌륭하고 효과적인 사과의 기술들이 구체적인 일상 언어로 잘 표현돼있다는 생각을.

일단 호 사장님의 최신 기고문인 '사과의 여섯 가지 언어'를 요약해보자.

①  미안해,하고나서 역효과나는 변명 덧붙이지 않기
②  무엇이 미안한지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③  자신의 실수를 명확하게 인정하기
④  개선 의지나 보상 표현
⑤  재발 방지 약속 또는 향후 대책 표명
⑥  '용서'를 청하는 것
앤드, 플러스 알파!:  가장 중요한 것 =
'용기'를 내어 '진실성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할 것'

물론 기업의 언어나 리더의 언어는 아니지만, 드라마의 마지막회들은 이같은 여섯 가지의 개념들을 구체적인 현실에 적용해 간결하게 잘 '표현'해놓은 것 같다. 특히, 장르 특성상 '플러스 알파'에 해당하는 진실성은 백퍼센트. ...예를 들어보자.

MBC <에덴의 동쪽> 마지막회
=
①+⑥+@

그간의 갈등을 형성해온 모든 음모와 비밀을 속속들이 알게 된 이동욱 검사는, 형 이동철을 구하러 특검대원들을 이끌고 조폭들의 소굴로 출동한다. 그러나 결국 자기 대신 총맞고 쓰러진 형 이동철을 끌어안고서야 '미안하다'고 말하게 된다.

"수사관! 수사관! 구급차 불러~~~ 형.. 형.. 혀엉~~ 괜찮아? 어? 정신차려, 정신차려 좀! 이대로 가면 안돼, 형 안돼.. (운다..) 이대로 가면 나 엄마한테 혼나는 거 알잖아.."
"동욱아.. 미안해... (죽어가며), 형이 미안해."
"아니야 아니야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이대로 가지마.. 내가 잘못했어.. 엄니랑 나랑, 아니 명훈이까지 같이 살자. 내가 투정 안부릴게. 제발..."
"형이 동욱이 사랑하는거 알지?"
"형~ 정신차려, 정신차려! 야~~ 김 수사관~~"


이들 형제의 사과는, 다른 말이 필요없는 완전한 이해와 공감으로 '미안해' 한 마디로 족한 상황이다. 결국 이동철은 그대로 눈을 감지만, 꼭 하고 싶었던 '사과'를 서로 나누고 떠났으니 괜찮으리라.

한편,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악행을 저지른 신태환과 레베카는 뜬금없이 비참한 자살을 택한다. 그 이유를 추측해보건대, 모든 악행을다 사과하려면 멘트가 많이 필요했을 거고, 그래서 작가가 그냥 같이 확 죽여버린 것 같다. 사과 장면 집필하기가 어렵고 귀찮아서. :)


MBC <내 인생의 황금기> 마지막회 = ①+②+④+⑥+@.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려구요,. 그동안 좀 휘청댔잖아요."
"알긴 알어?"
"아버지 엄마께 큰 불효를 했고, 효은 엄마 효은이한테 못난 남편, 못난 아빠가 되어버렸는데요."
"정말 효은 에미랑 끝낸 거니?"
"효은 엄마가 원해서 만나진 않지만 가끔 통화는 해요. 그렇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버지 엄마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에요. 7년을 속여왔으니까 7년은 기다리려고요. 그게.. 속죄하는 길이기도 하면서 제 자신을 용서하는 길이기도 해요. 제 자신이 너무 맘에 안들거든요. 결국 전, 누구도 지키지 못하고, 모두 실망시켰어요. ... 엄마, 실망시켜드려서, .. 정말 죄송해요."


그동안 부모를 속인 것도 모자라 부모 뜻에 반해 이혼한 처와 합치려다가 '사죄'와 '용서'를 먼저 구하자고 뜻을 모은 이종원/문소리 부부는, 지속적으로 사과하고 정식으로 사과한 끝에 결국 축복받는 재결합이라는 해피엔딩을 이뤄낸다. 뭐 재미는 없었지만 주말드라마라 몇 번 본 드라마.


KBS <태양의 여자> 마지막회
 
= ①+②+③+④+⑤+@

어릴 적 동생을 버렸던 과거가 폭로되자, 국내 최고의 아나운서이자 대한민국 홍보대사 신도영은 자살을 기도하지만, 어렵게 살아나게 되자 '용기'를 내어 공인으로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하단 유투브 동영상의 2분 35초부터 시작된다. 드라마에서 드문 공개 사과 장면이기도 하고, 사과의 진정성이 김지수의 연기에 연기에 잘 묻어났고, 어쨌든 이 드라마 마지막회의 명장면이다. 앞뒤 맥락이나 구체적인 표현들이 꽤나 잘된 대사 한토막.




"저는 여섯살 때 입양됐습니다. 갑자기 달라진 생활이 너무 좋으면서도, 이 행복이 계속될까 불안했어요. 입양된 집에 친딸이 태어났고, 그 동생이 윤사월씨예요. .. 그리고 여러분 아시는대로, 전 동생이 다섯살 때, 서울역에 데려다놓고, 혼자만 돌아왔습니다. 동생을 버렸어요...
그날 이후 제 인생은 지옥이 됐고, 전 그날을 지워버리려고 이를 악물고 뛰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쉽게 저를 놓아주지 않았고, 여기까지 오게됐네요.
.. 여러분,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죽을만큼 큰 죄라 죽으려했지만 그게 비겁해보였는지, 하늘은 제게 죄를 고백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간부터 모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며, 차후로 여러분 앞에 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죄 많은 저를, 욕하고 나무라주세요."


그리고, 이 명장면은 '사과'의 '근본적인 이유'도 짧게 말해준다. 

그럴 필요까진 없었는데..."
"그러고 싶었어.. 나도 이제 좀 편하게 살아볼래. .. 마음이 가볍고 좋아.
이제 20년 만에 처음으로 발 뻗고 잘 것 같아."


사과가 좋은 이유? 사과가 필요한 내적 이유? ... 마음이 편해지는거다. 인정을 하고 용기를 내고 자기합리화의 모순에서 벗어나는, 그렇게해서야만 만날 수 있는 편안함.

여튼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관찰이었음. 앞으로 다른 드라마들도 좀 살펴봐야지.. 싶다.  :)

Posted by 키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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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mie 2009.03.31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주제, insightful한 해석인 것 같아요. :)
    춘곤증이 물밀듯이 밀려와 주체못하던 오후,
    반가운 새글 잘 보고 갑니다!!

    • 키아로 2009.04.01 0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확실히 봄은 봄인가봐. 밥 먹으면 졸리움이 밀려오는..
      언니가 메신저를 안해서 심심하지? 정신없는 기간 좀 지나면 안하던 메신저도 시작해볼게. :)